"죽고 싶다더니 또?"…만취녀에 폭행 당한 40대 가장 '분노'

입력 2021-10-18 14:48   수정 2021-10-18 15:24


가족이 보는 앞에서 만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40대 남성이 가해자의 근황을 알리며 분노했다.

18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술로 한 가정 박살 낸 20대 여성, 또 술 마시러 다닌다고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지난 7월 만취한 20대 여성 A 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던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실로 역대급 나날의 연속이다. 술로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A 씨. 그 가해자의 근황을 확인한 저로서는 울분을 넘어 그저 무력해질 따름"이라며 "지인들과 아주 편히, 즐거운 모습으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적었다.

그는 A 씨가 지인들과 함께 가진 것으로 보이는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테이블에는 맥주와 소주병이 올려져 있으며 A 씨와 그의 지인들은 손에 잔을 들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어 "대체 당신이라는 사람은 누구신가. 머리와 심장을 지닌 사람이 맞느냐"라며 "잘난 부모 뒤에 숨어서 우리 가족 걱정 하나도 없이 보낸 사과 문자에 분명 '죽고 싶다', '피가 마른다'라고 애원하지 않았느냐. 대단하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니 '돈 몇 푼 챙겨줄 테니 옜다 먹어라' 했을 것"이라며 "A 씨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 고통과 트라우마를 남겼으며 저를 한낱 성추행한 파렴치범으로 충동한 경찰들 앞에서 몰아붙인 몹시 나쁜 사람이자 범죄자"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자중하시라. 술을 마실 시간이 있으면 봉사활동이나 하시라"라며 "4~5시간 소요되는 고강도 심리검사를 앞둔 우리 4인 가족 전원은 A 씨의 행보를 지속해서 지켜보며 더욱 강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A 씨는 피해자를 휴대전화와 주먹, 무릎 등으로 무차별 폭행하고, 경찰이 도착하자 성추행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후 피해자 측에 문자를 보내 "지난 2달 동안 잘못을 반성하며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면서 "부모님과 상의한 결과 3000만원을 드리는 게 어떨까 싶다"라며 합의를 요청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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